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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신원섭

갑돌이와 갑순이(1)

	내 청소년기 때 가장 인상 깊게 기억나는 가요는 김세레나의 ‘갑돌이와 갑순이’였다. 이 노래에 원곡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이 않을 것이다. 이 노래는 원래 1930년대 이병한과 함석초가 듀엣으로 불렀던 ‘박돌이와 갑순이’로 유성기음반으로 녹음된 민요였는데 1960년대 신민요 가수 김세레나가 ‘갑돌이와 갑순이’로 편곡해 국민들의 심금에 돌풍을 일으켰다. 원작의 나레이션에서 “육십년 전 여주 땅”의 실화라고 하는 것을 보면 이 슬픈 연인은 대략 1870년대 사람이었을 것이다. 한낱 백 여 년 전에 떠돌던 이야기가 청소년기의 추억 속으로부터 여전히 곡조를 타고 기억 속에 넘실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두 사람의 이루지 못한 사랑이 너무 안타깝고 아쉬운 점이 많이 남기 때문이다. 사실 이들의 사랑은 이루어질 가능성이 참 많았다. 우선 이들은 한 마을에 살았고, 둘 다 미혼이었으며, 더구나 서로가 서로만을 사랑을 했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편도 사랑을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표현하지 못해서 서로 원치 않는 다른 사람에게로 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1. 갑돌이와 갑순이는 한 마을에 살았드래요. 둘이는 서로 서로 사랑을 했드래요 그러나 둘이는 마음뿐이래요. 겉으로는 ~~~~음~~~모르는 척했드래요 2. 그러다가 갑순이는 시집을 갔더래요. 시집간 날 첫날밤에 한없이 울었더래요 갑순이 마음은 갑돌이 뿐이래요. 겉으로는~~~음~~~안그런 척 했더래요 3. 갑돌이도 화가나서 장가를 갔더래요. 장가간 날 첫날밤에 달보고 울었더래요 갑돌이 마음도 갑순이 뿐이래요. 겉으로는 ~~~음~~~고까짓 것했더래요 하나님은 우리를 마음으로만 사랑하지 않으시고 구체적 행동으로 실천하셨다.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습니다. 이리하여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실증하셨습니다(로마서 5:8).” 사랑은 말로 분명하게 표현하고 전달될 때 에너지가 된다. 우리는 사랑을 표현하는 일에 더욱 힘을 써야 되겠다. Love isn't love until expressed. (K.S.Sheen)
	[인쇄하기] 2011-08-07 16:3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