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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에 가까운 노르웨이 툰드라지역에 광범위하게 서식하는 레밍쥐(Lemming rats)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번식하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개체수가 급증하여 먹을 것이 부족해지면 무리를 지어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하는데 이때 몇 마리가 피오르드 절벽에 도달하면 뒤 따르는 수많은 쥐들이 계속해서 밀치면서 절벽 아래로 떨어져 대부분 몰사한다. 결국 비극적인 방법이지만 이런 식으로 개체수와 생태계의 균형이 유지된다. 동물학자들은 왜 이런 집단자살현상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지 아직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자주 반복되지만 매번 망각하는 일들이 있다. 어떤 사람이 지난 주일 예배에 십분 늦어서 마음이 괴로웠다. 마음 속으로 다짐하기를 "다음 주일 부터는 십분 일찍 출발해야지" 그런데 여전히 또 십분 늦는다. 어떤 학생이 중간고사를 망치고나서 다짐한다 "기말고사는 기필코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리라" 그런데 여전히 "중간고사가 그나마 좀 나았다"고 생각하는 결과를 얻는다.
습관은 언젠가 한 번 불행의 고리를 끊지 않으면 평생 계속 따라다닌다. 그리고 어떤 습관들은 대를 이어 내려가기도 한다.
반복되는 일에 대한 반응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실력을 만들어준다. 매일 반복되는 일들은 대개 중요한 일들이기 때문에 그 일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삶의 내용이 결정되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은 예수님과 제자들의 일상이 되었다. 제자들은 매사에 예수님과 동행하면서 예수님이 이 무리들을 어떻게 대하시는지 잘 보고 배웠다. 이날도 역시 예수님 주변에는 큰 무리가 모여 들었다. 그런데 먹을 것이 떨어졌다. 이번에도 빈들이다. 늘상 그랬던 것처럼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따라다니고 있다. 무리의 숫자도 지난 번과 비슷하게 4천명 정도 되었다. 그리고 먹을 것이 떨어졌다. 정말로 비슷한 상황들의 연속이다.
전에 오천명을 먹이신 이적을 경험했으면서도 바리새인들은 또 다시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구하고 있다. 제자들은 반복되는 이 비슷한 사건 속에서 전혀 과거의 일을 망각한 것처럼 말하고 행동한다. 제자들은 반복되는 문제 앞에서 망연자실하고 있다. 주님은 안타깝게 물으신다.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토인비가 말했던가; "반복되는 역사로부터 인간이 배우는 유일한 교훈은 역사로부터 아무 것도 배우지 못했는 사실뿐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