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 해를 보내면서 여러 목회자 후배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긴 유학 생활에 너나 할 것 없이 경제적으로 어렵고, 생각처럼 진로가 열리지 않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고민들이다. 많은 경우에는 목회자 본인이 학위과정을 마치는 동안 미국학교에 익숙해진 자녀들이 귀국을 원치 않아 어쩔 수 없이 미국에 눌러 앉게 된다. 그렇다고 학위를 마친 우수한 목회자라고 모셔가겠다는 교회가 있는 것도 아니다. 어쩌다 한인교회에서 사역자 자리가 나면 왕복 운전 열 시간이 넘는 거리인데도 지원자가 넘쳐나는 현실이다. 그러는 사이에 목회자로 부름받을 때의 헌신과 열정은 식어버리고 어떻게 하면 좋은 기회를 얻을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후배들이 이런 고민을 이야기할 때 성령께서 한 가지 중요한 깨달음을 주셔서 후배들에게는 물론 나 자신에게도 큰 은혜가 되었던 일이 기억난다. 그 교훈은 “기회를 따라 가지 말고 사명을 따라 가라”는 것이다. 어디서 들은 말씀 같지 않은 걸 보면 성령께서 미련한 종에게 직접 깨닫게 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오후 문득 이 말씀을 우리 선한교회에도 적용하게 되었다. 예배당의 위치를 위해 주변의 몇몇 지역들을 물망에 놓고 기도하면서 어디가 기회의 땅이고 어디가 사명의 땅인가를 분명하게 깨닫게 된 것이다. 어쩌면 사명의 땅은 기회의 땅보다 덜 매력적일 수 있다. 그러나 사명이 분명하다면 결정은 의외로 쉬워진다. 로마서 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 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로마서 11:29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 |
alone1.jpg (269534 Byt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