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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장애, 선택장애, 햄릿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유행이다. 세 가지가 결국 같은 말이다. 마치 햄릿이 자기 인생의 가장 기초적인 문제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우유부단했던 것처럼 현대인은 사소한 것조차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짬짜면, 양념반 후라이드반이 유행하는지도 모르겠다.
부활의 증인들의 모습을 보면 그들이 상당시간 동안 신앙의 자리로 올라가지 못하고 불신앙의 자리에서 슬퍼하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본래 성경은 훗날 영웅이 될 사람들의 수치들조차 미화하거나 가려주는 데 관심이 없다(아브라함, 야곱, 모세, 다윗, 솔로몬, 베드로, 도마, 그리고 오늘 본문의 부활의 첫 증인들..
성경은 천지창조,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그리고 그분의 부활 등과 같이 복음에 핵심적인 사건들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고 짧게 선포하고 있다. 심지어 예수님 부활의 첫증인은 아이러니하게도 법적으로 증인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여인들이었다.
예수님이 처형당하신 해의 유월절(니산월15일)의 요일은 안식일(금 일몰-토 일몰)이었다. 그날은 유월절이자 안식일의 하루 전날 즉 "준비일"이었고, 운명하신 시간은 오후3시경(=제구시, 막15:34, 마27:46) 이었으므로, 그 세시간 동안 요셉은 장례에 사용할 세마포를 샀고(막15:46) 여인들은 나중에 사용할 향품을 사두었다( 막16:1). 유대인의 하루는 일몰에 시작하여 일출로 끝이 난다.
이렇게 성심으로 예수님의 장례를 치를 정도로 그분을 사랑했던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머리 속에서 예수님의 부활의 약속은 안개처럼 사라져서 버렸다. 그들은 예수님의 죽으심을 애도하지 못한 채 안식일을 보내고 비통한 마음으로 구체적인 대책도 없이 무덤으로 향하고 있다. 연약한 여인들의 우려와 달리 육중한 돌은 무덤문에서 굴려져 있었고 무덤 안에서 하나님의 천사가 여인들을 맞이하고 있지만 이후로 나타나는 사람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불신앙이다.
첫째, 천사의 증언에 대한 여인들의 반응은 놀람과 두려움이었다(막16:8). 이 여자들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둘째, 한참 후에 막달라 마리아로부터 부활의 소식을 전해들은 "예수와 함께 하던 사람들"도 "듣고도 믿지 않았다"(11절). 셋째, 엠마오로 내려가던 두 제자도 부활의 소식을 상세히 들은지 사흘이 지났음에도 믿지 않고 실망한 채 고향으로 내려가고 있다(막16:12, 눅24:21).
주님은 우리의 감각기관을 통한 인지를 사용하지 않으신다. 지금 우리의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없는 부활이지만 우리가 믿기로 선택할 때 말씀이 사실이고 능력임을 인지하게 될 것이다. "요11:40예수께서 (마르다에게)이르시되 내 말이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하시니"
믿을 것인가 말 것인가, 갈릴리로 갈 것인가 말것인가. 가서 전할 것인가 말것인가, 지금 선택하라고 말씀하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