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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바울은 율법주의자들이 할례와 율법의 무거운 짐으로 이방인 초신자들을 미혹하는 것을 보면서 "개들을 삼가"라고 말한다(빌3:2). 바울 자신은 율법적, 혈통적으로 엘리트였지만 이 모든 자랑거리들을 '배설물'로 여기고(빌3:8), 이방인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것을 자랑한다(롬11:13, 갈2:8, 딤전2:7). 하나님은 그를 불러내어 유대교 율법주의자들의 공격으로부터 복음을 수호할 최적의 인물로 훈련하여 기르셨다.
바울 자신은 로마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율법주의의 공격을 받고 있던 빌립보교회 성도들에게 기쁨과 감사를 가르치고 있다. 바울은 어떻게 이런 역경 속에서도 기뻐할 수 있었을까. 성도의 삶은 그때나 지금이나 역경을 살아가기는 마찬가지인데 어떻게 하면 우리도 바울과 같은 기쁨과 감사의 삶을 살 수 있을까.
여기에 평범하지만 훌륭한 비법이 있다. 빌립보서는 성도가 역경 속에서도 기뻐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실질적인 교범이다.
첫번째, 신분의식이다. 바울의 모든 편지는 먼저 자기 자신이 하나님 또는 예수 그리스도와 어떤 관계에 있는 사람임을 서두에서 자랑스럽게 분명히 밝히고 있다(롬1:1, 고전1:1.....) 카이사르의 후계자 옥타비아누스는 제정시대를 여는 초대 황제가 되어 '지존자'라는 호칭 아우구스투스으로 불렸다. 그는 악티움해전 승전 이후, BC27년 그리스북부도시 빌립보에 로마시민권을 부여하면서 조세를 감면해주었다. 이것은 빌립보시민들에게 가장 큰 자부심이 되었다. 그런데 바울은 이들에게 성도의 자랑은 하늘에 속한 시민권(빌3:20)임을 강조한다.
무엇이 나의 행복의 조건이자 자랑거리인가? 그것은 땅에 속한 어떤 특권이 아니라 하나님과 어떤 관계에 있는 사람인가 하는 것이다. 그것이 첫번째 행복의 조건이다.
두번째, 사명감이다. 주님께로부터 받은 사명 즉 '할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빌1:3-6, 9-11). '누가 시키는 일을 하느냐' 그것은 일하는 자에게 권세가 된다. 바울은 옥에 갇혀있어도 주님이 맡겨주신 성도들을 돌아보는 일을 가장 큰 행복으로 여기고 있었다. 바울은 빌립보성도를 그리스도의 심장으로(1:8) 사랑했고, 그들은 인적 물적으로 힘껏 바울의 사역을 후원했다(1:5,7,4:15-16, 18).
지금 무슨 일에 힘쓰고 있는가? 그 일을 통해서 하나님의 자녀들을 돌보고 있는가? 돈을 버는 목적이 주님의 사람들을 돌보기 위한 것이라면 더 행복해질 것이다.
셋째, 믿음이다. '복음을 위한 일'(5절)은 '착한 일'(6절)이다. 그 일은 하나님이 시작하셨고 하나님이 온전하게 이루실 것이다(1:6). 나는 겨우 씨를 뿌리거나 물을 주는 역할에 그칠 수 있다(고전3:6). 그러나 하나님이 시작하신 일이라면 하나님이 완결하실 것이다.
현실이 감옥처럼 느껴지는가. 환경이 당신의 행복을 빼앗아가지 못하게 하라. 바울은 로마감옥에서도 기뻐했는데 지금 나는 무엇이 불만인가? 무엇이 나에게 불행을 말하게 하는가? 주님과의 관계에서 오는 신분, 주님이 맡기신 일(사람), 이루시는 이는 주님이라는 믿음을 붙들면 나의 입에서 새로운 기쁨과 감사가 터져나올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