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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와 마가는 여러 차례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내가 부활한 후에 갈릴리로 가라. 거기서 만나자"고 직접 예고하시고 또 마리아를 통해서 말씀하셨다고 기록했지만 누가복음과 요한복음은 그 내용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특히 요한복음에 나오는 제자들의 모습은 오히려 사명을 망각하고 실패자의 모습으로 낙향하여 이전의 직업으로 돌아갔던 것으로 그리고 있다. 마16:17에서 시몬 베드로의 아버지 이름은 "요나"로 나오는 것이 풍자적으로 느껴진다. 니느웨 구원의 사명을 저버리고 다시스로 가다가 회개했던...
이유야 어떻든 그나마 제자들은 11명 중에 네 명은 다른 곳으로 뿔뿔이 흩어지고(요21:2) 갈릴리 출신자 일곱 명만이 갈리리호수에서 밤이 맞도록 소득도 없는 그물질을 하고 있다. 베드로의 경우, 부활하신 예수님을 일대일로 만나 대화를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잡히시던 날 밤에 닭이 울기 전에 세 번 주님을 부인한 사건에 대하여 아직 사과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예수님이 먼저 찾아오셨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주님이 실패자를 위로하여 새로운 사명을 맡겨주시는 본문의 사건을 세 단계로 살펴보았다.
1. 예수님은 먼저 실패의 현장에 찾아오신다. 제자들 중에서 특별히 가장 면목이 없는 베드로를 따로 만나길 원하셨다. 제자들에게 아직 어떤 사과나 회개를 받지 않으셨지만 먼저 사랑의 손길을 내미셨다. 육적으로 영적으로 허기지고 피곤한 제자들에게 먼저 먹을 것과 휴식을 준비하여 제공하신다.
2. 그리고 사랑으로 초대하신다. "실수를 괴로워하고 미안해 하지 말고, 다시 일어나거라." 베드로는 훗날 이렇게 고백한다.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4:8). 미안해서 사랑에 반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주님의 사랑이 넉넉하시니 염치 없어도 주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자.
3. 예수님의 목적 곧 양떼를 먹이는 일에 재임용하신다. 제자들을 훈련시키신 목적은 민족들을 제자로 삼는 일을 위한 것이었다. 아직 눈에 띄게 나아진 것은 없지만 다시 사명을 주신다. 그러나 양의 소유권은 주님께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신다. "내 양을 먹이라." 양의 형편은 원래 약하고 미련한 것이 당연한 것이다. 세 번 거듭하여 물으신 질문에 대하여 이제는 누구와 비교할 면목도 없고, 주님 주시는 힘으로 감당할 것이라고 대답한다.
이제까지 의지하던 나의 힘을 내려놓고 주님의 사랑에 감격하여 주님의 기쁘심을 위하여 산다면 가장 행복한 인생이 될 것이다. .
가장 미덥지 않은 베드로에게 소원을 맡기셨던 주님, 베드로처럼 면목없는 인생이지만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단 한 가지만은 분명히 고백할 수 있습니다. "누구와 비교할 형편은 못됩니다. 더 이상 장담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