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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과 작별을 앞두고 예수님은 무엇을 당부하셨는가? 열 두 제자와 함께 마지막 만찬을 드신 후에 수건을 허리에 두르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다.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하신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과거 어느 세대보다 더 바쁜 우리 현대인은 현실적으로 이 계명을 지킬 수 없다.사회생활 속에서 다른 사람의 사정을 자세히 알게 되면 피곤해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사랑을 실천하려면 사람들과 만나고 마음을 나누어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프라이버시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막연하고 애매모호한 사랑이라는 가치보다는 현대인들이 가장 널리 공감하는 건강,재물, 아름다움, 개성, 성공 등을 얻으면 사랑은 저절로 얻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가하게 사랑타령을 하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그러면 예수님은 왜 사랑에 목숨을 걸으셨을까?그것도 "새 계명"이라는 제목으로 말씀하셨기 때문에 가벼이 흘려들을 수 있는 말씀이 아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이 명령은 생소한 것이 아니라 이미 레위기 19:18에서 주신 율법과 많이 비슷한 말씀이다."원수를 갚지 말며 동포를 원망하지 말며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레위기에서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이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고 바꾸어 말씀하심으로서 사랑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주신 점이다.
레위기 율법은 사람마다 각기 다른 방식이 기준이 될 수 있었지만 예수님의 새 계명에서는 자기의 기준은 완전히 폐기처분하고 예수님이 우리를 어떻게 사랑하셨는지 그것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이제까지 나의 기준을 따라, 나의 방식대로 나름 열심히 사랑한 종교적 노력은 허사가 되어버린다.이 말씀에 앞서 요13:14에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시면서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발을 씻어주는 행위만을 명령하신 것이 아니라 근본정신은 서로 겸손하게 낮아져야한다는 말씀인 것이다. 예수님의 사랑은 결국 십자가의 사랑으로 완결된다. 죽기까지 사랑하신 것이다. 힘들어도 따라 가야할 사랑의 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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