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순종 그 편한 삶 본문: 삼상15:1-34 서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순종의 원리는 “즉시, 온전히, 기쁘게”이다. 사울왕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보자. 사울왕이 무엇 때문에 파멸에 이르렀는가? 사울은 시작이 아주 좋았다. 하나님이 선택하시고 사무엘이 기름 부어 왕으로 세워졌다. 이후에도 여러가지 징표로 확증해주셨다(삼상10:10, 21, 11:6...). 사사시대를 끝내고 처음 시작되는 왕정시대가 화려하게 열렸다. 백성들도 억지로 요구한 왕이긴 했지만 좋은 결말을 기대했을 것이다. 그런데 무엇이 사울을 파멸로 이끌었는가? 먼저 그는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기를 즐겨아니했다. 즉 불순종했다(9절).
그러면서도 자신은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여 진멸했다고 항변한다(20절). 그러나 ‘진멸’이란 다 죽이고 다 태워 없애버리는 것을 말한다. 그 이유는 명령의 서두에 명확히 말씀하셨다(2절: 아말렉이 이스라엘에게 행한 일, 길에서 이스라엘을 대적한 일로 내가 그들을 벌하노라. 신26:17에 아말렉을 진멸하는 이유를 더 선명하게 설명하고 있다. 하나님은 온 세상에서 아말렉에 대한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기를 원하셨다. 그런데 사울은 왕으로서 정치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했다. 하나님의 명령보다는 백성의 요구를 따랐다. 그래서 진멸하는 시늉은 했지만 좋은 것들은 살려두고 못난 것들은 죽였다. 적국의 왕을 사로잡으면 가장 탁월한 전리품이다. 사울은 이렇게 하나님 앞에 불순종함으로 자신의 명예심을 만족시키려 했다. 하나님은 제물의 양(量)이 아니라 기쁨으로, 드리는 것을 원하신다. 두 번째 명예심(12, 24, 30절)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사울의 불순종을 알리시고, 그를 왕으로 세운 것을 후회하셨다(11절). 그런데 사무엘은 왜 근심하여 온 밤을 여호와께 부르짖었을까? 그에게 무슨 위협이 가해졌는가? 아니다. 사무엘은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린 것이다.그는 하나님이 아픈 마음을 공감한 것이다.
사무엘은 자기의 직무를 다했으니까 사울에게 가서 그냥 “하나님이 너를 폐위시키셨다”고 통지하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다. 우리 성도들은 이 세상 속에 선지자들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이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세우기를 원하신다. 우리가 사울이 되어 아말렉을 멸하기 원하시고, 사무엘이 되어 세상에 하나님의 명령을 전달하고, 불순종할 때 경고하기를 바라신다. 영적으로 우매하여 하나님의 뜻을 불순종하는 사울들에게 사무엘이 되어 보내심을 받은 것이다.
한편 사울은 아말렉을 대충 진멸하고 “자기를 위하여 기념비를 세우고 발길을 돌려 길갈로 내려갔다(12절).” 자기 이름을 후손 대대에 남기고 싶었던 그의 마음은 30절에도 잘 나타난다. “내가 범죄하였을지라도 이제 청하옵나니 내 백성의 장로들 앞과 이스라엘 앞에서 나를 높이사... 내가 당신의 하나님께 경배하게 하소서.” 불순종에 대한 진실한 회개는 없고 백성들 앞에서 왕의 체면은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다.
길갈로 내려간 이유는 무엇일까? 그곳에서 정말 전리품으로 제사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길갈에는 광야시대의 성소가 있었고 사울이 왕으로 기름부음 받은 곳이다(11:15). 백성들의 마음도 왕의 마음과 일치했다.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해놓고도 잘못을 모른다(20절). 자기 마음대로 신앙생활하면서도 잘못을 모른다. 우리가 하나님을 떠날 때 온전히 떠나지 않는다. 슬그머니 세상과 겸하여 섬긴다. 그러면 하나님은 섞이면 버리신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미 후회하고 탄식하신다.
영적으로 무감각해지면 우매해진다(31절). 사울은 사무엘의 노여움이 풀렸는 줄 알고 따라간다. 그런데 32절에 보니까 아각도 영적인 맹인이라 착각하고 있다. “진실로 사망의 괴로움이 지나갔도다.” 그러나 사무엘은 아말렉왕 아각을 처형한다. 잠시후 철퇴를 맞을 것도 모르고 좋아하는 영적인 맹인들의 모습이다. 세상에서 죄를 밥 먹듯 하면서도 하나님이 복 주실 것이라고 착각하는 이중적 신앙을 가지고 있지 않는가?
하나님의 본래 의도는 사울왕의 칼로 아각왕을 죽이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울이 불순종하니까 사무엘을 통하여 이루신다. 우리가 아무리 불순종해도 하나님의 목적은 실패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사울을 파멸에 이르게 한 것은 과거의 성공의 경험이었다(14:47,48)
“사울이 향하는 곳마다 이겼고...” 그의 전쟁이 매우 성공적이지 않은가? “그 약탈자들로부터 이스라엘을 건졌도다.” 그런데 삼상13:8-9 사무엘이 길갈로 오지 아니하매 성급하여 자기가 번제를 드렸다. 이것이 심각한 실수였다. 기다려도 사무엘이 오지 않으니까 백성이 사울에게서 흩어지기 시작한다(8절 후반). 그러니까 정치적 판단을 내린다. 월권하여 제사장이 아님에도 제사를 드린다. 이에 대하여 사무엘이 책망한다.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도다. 그리하였더라면. 영원히 세우셨을 것이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4:47 가는 곳마다 이겼다니... 하나님께 불순종해도 한 동안 형통할 수 있다. 하나님이 포기하셔도 싸움에서 이길 수도 있다. 그러나 인생이 어느 순간이 창졸간에 끝날지 모른다. 삼상 31장에서 사울의 자결로 끝난다. 성공적인 결과가 부정한 과정을 정당화시켜주지 못한다.
하나님은 부정한 방법으로 얻은 결실에 참여하지 않으신다.
순종 그 편한 삶! 순종하기 싫을 때 불순종의 댓가를 기억하자. 불순종하고 얼마나 고통스러웠던가. 그런 생각을 하면 다시는 죄를 짓기 싫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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