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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은혜의 비밀 본문: 마태복음20:1-16
“성경은 은혜의 책”이라고 제목을 붙여도 좋을 만큼 성경에는 '마땅히 받을 것을 받는 이야기'보다는 '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베풀어주시는 은혜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세상 모든 종교들의 계율은 간단히 보면 인과응보이다. 즉 내가 한 대로 보상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런 반면 성경은 하나님께서 값없이 베풀어주시는 선물인 은혜를 믿고 받아들이기만 하면 그때부터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선행도 할 수 있고, 천국도 보장해주신다고 약속한다.
마27:4에서부터 보면 가룟유다의 불행한 최후의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는 그가 회개하려 했다는 사실을 간과하기 쉽다. 그는 무고한 예수님을 팔아 받은 은 30을 대제사장들에게 돌려주고 죄를 벗으려 했다. “내가 무죄한 피를 팔고 죄를 범하였도다” 하니 그들이 이르되 “그것이 우리에게 무슨 상관이냐 네가 당하라” 하거늘 유다가 은을 성소에 던져 넣고 물러가서 스스로 목매어 죽은지라.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은 그의 죄를 사해줄 수 없었다. 유다는 회개를 대제사장들이 아니라 골고다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 가서 했어야마나 했다. 은혜를 베푸는 분 앞에 가서 은혜를 구했어야 한다. 유다가 율법종교의 지도자들로부터 들은 말은 “네 죄를 네가 당하라”는 처참한 말뿐이었다.
유다의 회개는 내용면으로 보면 손색이 없어 보이지만 그의 회개는 무효다. 자기의 죄로 십자가에 달리신 분에게 회개하지 않고서는 그의 생명의 값을 변상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의 죄에 대해서 책임을 져줄 수 있는 사람은 예수님 외에는 아무도 없다. 율법에게 가서 회개하면 네 죄를 네가 당하라는 대답밖에 들을 것이 없다. 예수님은 그를 배신한 유다를 넉넉히 용서해주실 수 있었지만 유다가 예수님께로 가지 않은 것이다. 반면에 예수님을 세 번이나 배신한 베드로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용서도 받고, “내 양을 먹이라”하는 새로운 사명까지 받았다. 배신한 자였음에도 용서를 받은 것뿐 아니라 주님의 부탁까지 받은 것이다. 전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받을 자격이 없는 자였지만 은혜를 누린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은 은혜의 책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요즘 “김영란법”이 통과되면서 언론에 나오는 우스갯소리 하나; "뇌물과 선물을 구별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답은 “받고서 잠이 잘 오면 선물이고, 안 오면 뇌물이다.” 선물 한 번 잘 못 받아서 신세 망치는 사람들이 많다. 선물이 아니라 뇌물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는 값이 없다. 그리고 어떤 댓가도 요구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듯이 하나님이 우리를 평생 종으로 부리려고 선물을 주셨다면 그것은 선물이 아니라 미끼인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주신 은혜는 조건 없는 순수한 선물이다. 오늘 본문, 포도원 품꾼의 예화는 하나님의 은혜를 이해하는데 좋은 예화이다. 이 말씀은 바람직한 노사관계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1절에서 천국은 무엇과 같다고 말하는가? 포도원인가 집주인인가? “천국은 이런 집주인과 같다”고 말한다. 달리 말하면 천국은 이런 일터와 같은 곳이 아니라 이런 집주인의 마음과 같다는 것이다. 그 의미를 뒤에 가서 다시 살펴보겠다. 2절에 보면, 하루 한 데나리온씩 품군들과 약속하고 포도원에 들여보냈다. 그런데 그 뒤부터 이 주인이 일꾼들을 고용하는 방법에는 특이한 점이 있다. 5절에 보면 이후에도 정오와 오후 3시와 끝으로 오후5시에도 일꾼들을 고용한다. 오후 5시에 고용한 일꾼들은 길면 두 시간 짧으면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않았다. 이것이 문제다.
오전 9시에 고용된 사람들은 순조롭게 일할 곳을 얻어서 기뻤을 것이다. 그러나 오후 3시와 5시에 고용된 사람들은 거의 절망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 사람들이 고용된 것은 완전히 의외의 사건이다. 이들은 거의 자포자기하는 상태였을 것이며, 집에 벌써 들어갔어야 하는데 면목이 없어서 못 돌아가고 있었던 사람들이다. 그런데 주인이 와서 이 사람들에게 물었다. “너희는 어찌하여 종일토록 놀고 여기 서 있느냐?” “우리를 품꾼으로 쓰는 사람이 없습니다(6-7절).”
아침에 늦게 나온 것이 아니라 함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여러모로 조건이 안 좋아서, 체구도 작고, 힘도 없어 보이고, 기술도 없어서, 누구도 이들을 고용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에게도 고용의 기회가 주어졌다. 이것이 포도원 주인의 마음이다.
8절에 보면, 저물매 주인이 청지기에게 이르되 “품꾼들을 불러, 나중 온 자로부터 시작하여 먼저 온 자까지 삯을 주라”고 했다. 청지기는 오후5시에 들어온 사람들에게 먼저 한 데나리온씩 지급했다. 먼저 온 자들이 이 광경을 보고 기대가 부풀었다. 그런데 똑같이 한 데나리온을 받자 주인을 원망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두 부류의 사람들 중에 누가 더 큰 은혜를 받았나? 평생 신앙생활 한 사람과 늦게 믿은 사람에게 동일한 구원을 주신다면 누가 더 큰 은혜를 받은 것인가?
수고는 먼저 믿은 자들이 많이 했지만, 영적인 고생은 늦게 믿은 사람들이 더 많이 한 것이다. 그 사람들에게는 더 많은 은혜가 주어져야만 하나님의 자녀로 회복될 수 있다. 이 말씀은 일차적으로 이방인들을 멸시하던 당시의 유대인에게 주신 말씀이다.
행15:10 그런데 지금 너희가 어찌하여 하나님을 시험하여 우리 조상과 우리도 능히 메지 못하던 멍에를 제자들의 목에 두려느냐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우리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 받는 줄을 믿노라. 사도들의 해외선교활동결과로 이방인 결신자들이 많아졌다. 유대교 출신의 성도들은 이들을 반기지 않았다. 이방인들에게도 할례와 안식일 준수 등의 율법 준수를 요구했다. 그들에게 베드로가 구원의 조건을 분명하게 선포한 것이다. “그들도 우리와 동일하게 행위가 아니라 예수의 은혜로 구원받는 줄로 믿노라” 베드로의 설교를 통해서 초대교회가 확고하게 은혜교리를 가르치게 되었다. “오직 은혜로 구원”(솔라 그라티아) 교리는 루터가 처음 만들어 낸 이론이 아니라 이미 초대교회시대부터 있었던 것을 새롭게 발견했을 뿐이다. 이 은혜에는 하나님의 주권이 나타난다.(안쪽 면에 계속) 14절) "네 것이나 가지고 가라 나중 이 사람에게 너와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니라." 이것이 천국이다. 이런 갈등, 비교, 질투가 있는 포도원이 천국이 아니라 은혜로운 주인의 마음이 천국이라는 것이다. 이런 은혜로우신 주인이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깨닫고 누리는 것이 천국이다.
만일 먼저 들어온 자들이 합리적인 이론으로 주인을 몰아세우는 것을 보고, 나중 들어와서 똑같이 한 데나리온의 품삯을 받은 사람들이 주인에게 품삯의 1/10만 달라고 하는 것이 합리적인가?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탕자가 형의 불평을 듣고서는 “그래 내가 무슨 자격으로 이런 대우를 받나” 하면서 아버지에게 신발과 가락지를 반납한다면 그것은 아버지의 은혜에 대한 가장 큰 모독이다.
예수를 믿으면서도 은혜를 깨닫지 못한 사람은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을 찍어누른다. 누가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자신을 괴롭힌다. "나같이 이런 죄인을 하나님이 용서하셨을 리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내 죄를 내가 아는데, 아버지가 이런 나를 용서하시면 안 된다”고 까지 대든다면 그것이 아버지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태도일까?
네 것이나 가지고 가라. 하면서 오히려 공로 많은 사람들을 밀어내면서 그들의 합리적인 해석을 거절하면서 나중에 온 이들에게도 너와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다. 라고 주시는 주권적인 은혜의 아버지 하나님, 그분의 값없이 주시는 은혜를 더 큰 감사함으로 받으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그 은혜에 대하여 우리가 보일 수 있는 가장 성숙한 태도, 가장 주인이 기뻐하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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