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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본문: 요한복음 12:20-27 예수님이 잡히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가르쳐야 할 내용이 많았을 것이다. 사복음서에서 예수님이 유월절에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면 생애가 단 1주일이 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다. 예수님도 그 사실을 잘 알고 계시므로 제자들에게 분명히 복습시키고 싶은 것이 얼마나 많았을까. 그런데 제자들은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아 보인다.
요2:4, 가나의 혼인 잔치집에서 모친 마리아가 “이집에 포도주가 떨어졌다”고 말했을 때 예수님은 “아직 내 때가 되지 않았습니다”고 하셨다. 그런데 12:20절에, 명절에 예배하러 올라온 사람들 중에 헬라인 몇이 있는데 그들이 빌립의 안내로 예수님을 뵙고자 왔을 때는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23절)고 말씀하셨다. 모친이 요청할 때는 '때가 아직 안 되었다'고 거절하시더니 유대인들이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이방인 몇 명이 찾아오니까 '때가 되었다'고 말씀하시는 이유가 궁금하다.
한편, 19절에서 바리새인들이 서로 말하되 “볼지어다 너희 하는 일이 쓸 데 없다. 보라 온 세상이 그를 따르는도다.” 바리새인들은 예수를 함정에 빠뜨리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계속 실패했고 오히려 예루살렘의 수많은 무리가 예수님의 입성을 환영하며 "호산나 호산나" 외치는 것을 보고 스스로를 비웃고 있는 것이다. 바리새인들이 자조적으로 한 말이지만 예수님은 실제로 이 두 이방인의 방문을 보고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다”고 선언하신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영광"이란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여 구원의 계획을 완성하시는 것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대관식"으로 오해하기 쉬운 말씀이었다. 이때에 예수님께서 빌립과 안드레에게 말씀;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이 말은 1차적으로 예수님 자신, 그리고 "내가 죽어 없어지고 많은 열매를 맺는 것처럼 너희들도 나와 같은 길을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아직 준비가 안 된 제자들이지만 어떻게 하면 주님처럼 많은 열매를 맺는 복된 열매가 될 수 있을까? 세 단계로 살펴보자.
첫째, “죽으면(24절)”: 씨앗이 땅에 떨어져 썩어야 열매를 맺는다. 3500년 전의 피라미드에서 낱알들이 발견되었다. 만일 적절한 발아 환경을 만났더라면 기하급수의 법칙에 따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열매를 남겼을 텐데 아직도 한 알 그대로 있다. 영어 격언에 “You cannot have your cake and have it.”
예수님은 인류구원의 사역을 부족한 제자들에게 담대하게 맡기고 당당하게 죽으셨다. 아직 준비가 부족한 제자들이었지만 주님은 그들에게 원대한 명령을 안겨주고 가셨습니다. 제자들의 가슴 속에 생명의 씨앗을 심어놓으신 것이다. 당시에는 부족한 제자들이었지만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니 많은 열매를 맺었다. 그들은 인류에게 구원의 열매를 남겨주었다.
그런데 27절에서 예수님은 의외의 모습을 보이신다. “지금 내 마음이 괴로우니 무슨 말을 하리요. 아버지여 나를 구원하여 이 때를 면하게 하여주옵소서.” 23절에서는 “인자가 영광을 받을 때가 되었다”고 하시더니 왜 갑자기 이렇게 약해지셨나? “그러나 내가 이를 위하여 이 때에 왔나이다.”
마태복음의 버전으로 보면 “이 잔을 마시지 않고 지나가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은 이 똑같은 기도를 세 번 드렸다고 마태는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서도 맥락이 같은 말씀이다. 이것은 예수님의 인성이 그대로 나타내신 장면이다. 예수님은 우리와 똑같은 연약함을 가지셨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여 고초를 다 겪어내셨기 때문에 우리의 대속제물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신성을 사용하여 고난을 통과하면서 제스쳐만 하셨다면 예수님은 우리의 연약한 형편을 잘 알지 못하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따라갈 수 있는 것이다(히4:15).
이렇게 예수님이 밀알처럼 땅에 떨어져 썩어짐으로 많은 구원의 열매를 맺으셨다. 마귀는 예수님을 유혹하기를 “내가 좀 도와줄 수 있는데, 나에게 절만하면 그 수고를 다 면제시켜줄 수 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사단에게 전혀 신세를 지지 않고, 말씀으로 물리치시고(마4장), 인간의 나약한 모습 그대로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는 희생제물이 되셨다. 그렇게 썩어 그렇게 열매를 맺으신 것이다.
한 알의 밀이 죽어야 열매를 맺는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자기 자신이 당할 일을 말씀하셨을 뿐만 아니라 제자들인 우리에게도 주신 말씀이다. 오늘날 어떤 신자들은 밀알처럼 썩어 죽기보다는 화려한 꽃이 되어 박수갈채를 받고 싶어 한다. 우리는 지금 태평성대를 살고 있지만 주님의 초대는 변함없다. “죽어서 열매를 맺으라.”
두 번째, 25절) “자기 생명을 미워하면 영생하도록 보전한다.” 달리 말하면 "생명을 버려야 영생한다"는 말씀인데, 이것은 역설이다. 세상에서 죽는다는 것은 나의 기쁨되는 삶(헬, 조에)을 포기하는 것이다. 영적으로도 건강해지려면 그리스도 안에서 육신이 즐거워하는 것을 버려야 한다. 주님은 그것을 과감하게 버릴 수 있는 사람을 영생하도록 보존해주신다.
세 번째) 26절)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귀히 여기시리라.” 누가 귀히 여기느냐에 따라 그 존귀함이 결정된다. 하나님이 귀히 여기시는 영혼을 누가 함부로 건드리겠는가? 이것은 가장 큰 행복이다. 이것을 붙잡는 사람은 인생의 막장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주님을 따라가는 것은 무의미한 점적인 사건들의 나열이 아니라 선적으로 주님과 함께 시작한 길을 끝까지 따라가는 것이다. 오늘도 주님과 함께 가는 것이다. 만화설명: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사람이 손해 보는 것 같다. 그런데 조금 가다보니까 바람이 거세게 불어온다. 다 날아가 버린다. 그런데 그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뒤쳐져 가던 사람은 십자가의 무게 때문에 세상의 세찬 바람에 날아가지 않는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어려운 일을 주시는 이유; 나를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어려운 일도 주시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과 동행하자고, 마치 십자가 지고 가는 만화처럼, 나와 동행하자고, 이것이 없었으면 나는 이미 세상의 바람에 어디론가 날아가고 없었을 것입니다.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되었다"는 말씀을 듣고 어떤 사람들은 "'예루살렘에 올라왔으니 헤롯을 쫓아내고 헤롯의 왕궁에서 대관식을 하자'는 말인가" 그렇게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예수님의 초청은 "나와 함께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이 세상에 많은 구원의 열매를 맺자"는 뜻이지 “네 당대에 많은 것을 누리게 해주겠다, 많은 사람들에게 네 인생을 자랑거리가 되게 해주겠다” 그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초라해 보이는 환경들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함께하시는 소중한 스토리들이다. 이 거추장스러운 모든 일들은 주님께서 나를 십자가로 초청해 가시는 과정이다. 그 십자가를 지고 그를 따라가면 아버지께서 귀히 여기실 것이다. 이제 오늘 주님께서 부르신다. “때가 되었다 나와 함께 가자” 어디로? 골고다로. 주님이 계신 곳에 나도 거기 있겠다. 작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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