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성령님은 누구신가? 본문: 요한복음 14:16-26 신앙생활에서 성령님을 어떤 분으로 아느냐는 가장 중요한 문제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올라가시면서 우리에게 보내주신 보혜사, 즉 보호자, 변호자, 위로자이시기 때문이다.
성령충만에 대한 오해가 오늘날 천박한 기독교를 만들어놓았다.
오순절신학: 불신자→일반신자→성령충만 받은 자(일순간 성령의 불을 받아 성장)
건전한신학: 불신자→신자(순종의 삶을 통한 점진적 성장)
예수님의 목적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천박한 신앙에 빠진다.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목적은 나를 구원하기 위한 것이다. 즉 나를 구원하시는 것이 예수님의 목적이다. 그래서 구원받은 인생들에게 “이제는 나(예수 그리스도)를 위해서 살아라”(갈2:20)고 하신다. 그것이 예수님의 이기주의가 아니라 우리를 위한 것이다.
성령님은 인격체이시다. 인격은 "person," 어떤 철학적 단어라고만 생각해서 어렵게 느껴진다.
예수님은 육신으로 오셨기 때문에 인격이시라는 것은 잘 알지만 성령님의 경우에는 육체가 없으시므로 인격체가 아니라 어떤 "기운"이나 "에너지"라고 오해하기 쉽다. 육신이 있어야만 인격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인격체이신 성령님은 하나님이시지만 사람과 같이 감정과 인지를 가지고 있다.
"보혜사"에 "또 다른" 한정사가 붙어 있는데 이 말은 원래 “그 보혜사”가 있다는 말이다. 즉 예수님이 “그 보혜사”이시고, 예수님이 올라가시고 대신하여 “또 다른 보혜사” 즉 성령님이 오셔서 영원토록 성도와 함께 있게 하셨다.
그분이 우리에게 오셔서 해주실 일들은 무엇인가?
1) 영원토록 우리와 함께 계심: 예수님은 하늘나라로 올라가시고 그분의 영이 오셔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 우리 안에 한 인격으로 들어와 계신데 세상 사람들은 그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한다(22절). 함께 동행하고 같이 산다는 것을 네 차례 중복해서 말씀하신다. (16절, 17절 후반, 18절에서 “너희에게로 오리라” 그리고 23절 후반에서 “거처를 그와 함께 하리라.”)
성령충만에 대해 두 가지 해석이 있다. 하나는 일시적인 한 사건을 경험하면, 그때부터 신앙의 도약이 이루어진다고 보는 오순절신학이다. 이것은 신앙의 성장을 점적인 사건이라고 보는 것이다. "불신자"가 예수 믿고 "일반신자"가 되어 지지부진하게 신앙생활 하다가 기도원에 가서 성령의 불을 받아 그때부터 "성령충만한 사람"이 된다는 생각은 천박한 기독교, 책임지지 않는 기독교이다.
불행하게도 1950년대부터 우리나라 교회 부흥의 아이콘은 교파를 막론하고 이런 식의 오순절신앙의 영향을 받았다. 방언을 받으면 성령 충만해진다는 생각은 “영적인 한탕주의”이다. 그들은 "지금은 형편없이 신앙생활하고 있지만 언젠가 성령의 불을 받으면 일시에 신앙이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성령충만에 대한 또 다른 이해는, 불신자에서 복음을 깨닫고, 예수님을 믿고 인격적으로 영접했다. 극적인 변화를 경험한 것도 없다. 오래 신앙생활했는데 특별한 경험을 한 것은 없다. 그러나 매일 매일 말씀으로 성장했다. 정체기도 있었지만 마치 주식시세 그래프처럼 십년단위로 보니까 바닥에서 시작한 것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었다. 이것이 신앙생활이다.
성령충만은 점적인 사건이 아니라 지루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예수님과 동행하는 긴 과정의 연속이다. 내가 신앙의 저 낮은 단계에 있을 때에도 이미 예수님을 영접하는 순간부터 성령님은 예수님이 약속하신 대로 이미 내 안에 들어와 계셨다. 그러나 성령님이 부르셔도 순종할 마음이 없는 사람은 그분의 음성을 알아듣지 못하고, 알아들어도 손해가 될 것 같아서 순종하지 않고, 그 다음 단계는 오히려 성령께서 말씀하시면 귀를 막아버리는 완악한 삶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23절, “사람이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라는 말씀은 한 순간의 사건이 아니라 지속적인 순종을 의미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가르치고 생각나게 하리라.”(26절) 이 말씀도 계속되는 사건들의 과정이고 연속을 말씀하신 것이다. 성령께서 컴퓨터 프로그램처럼 한 번 설치하면 십년이 지나도 자동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님은 동행하시며 매번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나게 해주시고, 매번 그 말씀에 순종할 것을 요구하신다.
성령께서 성도를 이끌어가는 방법은 어떤 쇼킹한 이벤트가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을 깨닫게 해주셔서, "그러니까 나도 이렇게 살아야지."하고 결심하도록 가르치고 도우시는 것이다.
일반신자가 일순간 성령세례 받아 성령충만해진다는 신학은 잘못된 영성을 낳았고, 20세기 기독교를 천박하게 만들었다. 신앙이 뜨거워졌지만 성령의 가르침을 따라 예수님의 인격으로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성령님께선느 이미 여러분 안에 들어와 계십니다. 그런데 여러분의 그래프는 어디에 있습니까? 오른쪽 화살표는 시간, 위로 올라가는 화살표는 성장의 양이다. 이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오르락내리락하는 것같지만 큰 안목으로 보면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성령님께서는 우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않으십니다. 고아는 육신의 부모가 없어서 불쌍할지 모르지만 예수님이 주님인 줄 모르는 사람은 다섯 살짜리 고아보다 더 불쌍하다. 여러분은 고아도 아니면서 고아처럼 살지 않습니까? 주님께서 안에 계시는데 영적인 고아로 자처하고 살지 않습니까? 여러분은 고아가 아닙니다. 성령께서 이미 우리 안에 계십니다. 그분을 부르세요. 저는 혼자서 중얼거리며 성령님과 대화합니다. “성령님 이 일을 어떻게 하지요?” 성도는 고아가 아닙니다. 성령님과 교제를 많이 하십시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