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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11:1-9바벨탑의 역설2017.7.30
언어는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하나님이 주신 축복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이 주신 축복을 네 가지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축복으로 주셨는데 받은 사람이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것이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중에 첫 번째 축복이 언어입니다. 1절에 보면 “온 땅의 언어가 하나”였다. 그러면 어떤 유익이 있을까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같은 언어를 말한다면 인간의 지식이 얼마나 빨리 축적, 확산이 잘 될까요?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 과학자가 어떤 엄청난 발명을 했는데 논문을 한국어로만 쓴다면 그 지식이 확산되는데 많은 장애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유수한 국제 학술지에 영어로 논문을 올리면 각국의 많은 연구자들의 연구 활동에 도움을 줍니다. 우리나라에 훌륭한 문학가들이 노벨문학상 후보로 여러 번 올랐었지만 계속 좌절되고 있습니다. 애초부터 그분들이 한국어와 영어로 작품활동을 했다면 노벨문학상을 벌써 몇 개나 받았을 것입니다.
언어가 하나였다면 얼마나 고도의 문명을 인류의 지식이 많이 축적되었을까요? 그러니까 노아가 6백 살이면 축적된 경험과 지식이 어마어마했을 것입니다. 그는 135미터 길이에 3층짜리 방주를 지을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나이가 오십대가 되면서 생각해보면 과거에 알지 못했던 많은 지식들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6백년이라는 세월은 어마어마한 배움이 시간인 것입니다.
그 시대 사람들은 언어가 하나이다보니 서로 말하고(3절), 또 말하고(4절), 수많은 사람들이 연합해서 바벨탑을 쌓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한 언어가 문제의 원인이었음을 6절, 7절, 8절, 9절에서 계속 말씀하십니다. 언어가 원래는 축복이었는데 인간들이 한 언어로 소통하면서 계획하고 목적하는 것들이 다 하나님을 반역하니까 하나님이 언어를 흩어놓으셨습니다. 언어는 본래 좋은 일을 위해서 연합 협력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이렇게 하나님을 대항하는 수단으로 쓰일 수도 있습니다. 축복이 해로 바뀐 것입니다. 2. 두 번째 이들에게는 뛰어난 기술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은 하나님의 소원이며, 하나님의 명령이며 목적입니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고 그 관리자로 인간을 세우셨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온 땅에 흩어져 세상을 다스리는 일에는 관심이 없고 비옥한 시날 평지를 만나자 하나님을 대항하여 홍수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높은 탑을 세워서 흩어짐을 면하려고 했습니다.
그들에게는 뛰어난 기술이 있었습니다. 시날 평야는 갈대아 우르 지역인데 오늘날에도 그곳에는 바닥의 둘레가 120미터가 넘고, 높이가 40미터가 넘는 지구라트라는 유적들이 20개가 넘게 남아 있습니다. (지구라트는 피라미드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점이 많습니다. 피라미드는 왕들의 무덤이지만 바벨탑은 신들을 위한 계단입니다. “지구라트”라는 말의 의미 자체가 “신들의 문”이라는 뜻입니다.)
사나운 짐승이나 외적들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성을 쌓는 것은 정당한 행동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쌓은 것인데 바벨탑을 쌓은 것이 왜 문제인가? 성과 탑이 문제가 아니라 목적이 문제입니다. 마찬가지로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죄가 아닙니다. 목적이 문제입니다. 이들이 바벨탑을 쌓은 목적은 탑이 하늘 꼭대기까지 닿으면 ‘하나님도 우리를 무시할 것이다. 홍수로 다시는 인간을 멸종시키지 못하게 할 것이다.’ 이것이 당시대의 문화였습니다. 바벨탑 같은 것들이 하나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큰 규모의 것만도 20개가 넘습니다.
오늘날에도 세계적인 거부들은 “노아의 방주”라고 별명의 호화 대피시설을 준비합니다. 그들은 연료가 가득 채워진 헬기를 항시 대기시켜서 위험한 일이 벌어지면 신속하게 안전가옥으로 피신하려고 합니다. 그 가격이 아무리 비싸도 공급이 부족할 정도로 분양이 잘 됩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지구라트를 하나씩 만드는 것이 그 시대 부자들의 로망이었을 것입니다. 목적이 문제입니다. 벽돌을 구워서 거대구조물을 만드는 기술, 접착력과 방수효과가 뛰어난 역청을 사용할 기술이 있으니 가능했던 것이다. 하나님이 다시는 물로 심판하지 않겠다는 언약을 믿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고 인간의 뜻을 추구하는 인본주의로 바뀐 것입니다.
세상은 인본주의를 최고의 이상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우리는 인본주의에서 신본주의로 자꾸 끌어올려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어느 순간에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지만 결국 내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그 이름을 도용하게 됩니다. “약속을 주장하는 기도”가 효과적이라고 권장하지만 결국 자기 목적을 위한 종교행위에 불과합니다. 세 번째로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축복으로 주셨습니다. 6절에 보면 “이후로는 그 하고자 하는 일을 막을 수 없으리로다”하며 하나님이 염려하시는데, 도대체 인간의 힘이 얼마나 강하면, 몇 사람 정도가 의기투합하면 하나님을 궁지에 몰아 넣을 수 있을까요? 하나님의 힘이 이것밖에 안 된단 말인가 의아해집니다.이것은 하나님이 힘이 없어서 막지 못하시는 것이 아니라 최후심판 때까지는 인간들에게 주신 자유의지를 존중해주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상에 뛰어난 지식과 첨단과학이 우리를 아무리 편하게 해주고 심지어 늙지 않게 해줄 수 있다고 장담해도 주님 주시는 영생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말이 통하는 사람들끼리 하나님을 대적하는 일을 중단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협력해야 합니다.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쾌락을 추구하지 말고 하나님의 백성을 불러 모아야 합니다. 자유의지를 사용하여 인본주의를 추구하지 말고 신본주의로 돌아가 하나님만 예배해야합니다.자유의지를 사용하여 그것으로 결정하는 것마다 기도 안 하기로 결정하고, 몸만 편하게 신앙생활하기로 결정하고, 다른 사람들과 깊이 교제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하나님 앞에서 인색하기로 결심하고, 자유의지를 가지고 이렇게 하나님을 대적할 수도 있지만 주님이 원하시는 일을 위하여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것이 축복을 축복으로 누리는 길입니다. 바벨탑의 인본주의 신앙을 버리고 신본주의로 나아갑시다. 바벨탑의 종교가 추구하는 것은 이기심이요, 그들이 좋아하는 것은 비윤리의 윤리화요, 비리가 정의가 되고, 이 세상이 혼탁해지는 가운데 함께 문제의식을 가지지 못합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니까’ 하고 착각합니다. 출32장, 금송아지를 섬기던 사람들도 자기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섬긴다고 착각했습니다.
우리의 신앙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나 자신의 이익과 편리함이라면 그것은 바벨론 종교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해도, 약속을 주장하는 기도를 해도, 심지어 기독교인이라는 이름을 사용해도 그 목적이 나를 위한 것이라면 바벨론 종교입니다. 결국 바벨탑은 그들이 하늘에 닿아 자기들의 이름을 내고, 하나님의 심판으로 흩어짐을 면하는 것이었지만 결국 그 목적 때문에 하나님이 강제로 언어를 혼잡하게 하시고, 흩어지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벨탑의 역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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