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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12:10-20 "실수와 회복"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실수를 하지 않으면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실수한다는 연약함에 있어서는 모든 사람은 다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도 말이나 행동으로 실수한 것이 생각나고 괴롭다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실제로 그렇게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만나면 과거의 실수가 더 이상 실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수했다는 사실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계속 괴롭히지 못하도록 하나님이 회복시켜주십니다.
12:1-9에서 아브라함은 믿음의 본보기로서 흠이 없어 보입니다; 하란에 머물고 있는 아브람을 하나님이 부르셨습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복을 주시고, 후손과 땅을 약속해주셨습니다. 이에 아브람은 75세의 고령에도 과감히 하란을 떠나 미지의 땅으로 갑니다. 가나안에 도착했을 때 하나님은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7절)” 하심으로 그곳이 바로 1절에서 약속하신 그 땅이라고 확증해주십니다. 지금까지 믿음이 얼마나 모범적인가!
그런데 9절에 가뭄이 오니까 점점 애굽 쪽으로 내려갑니다. 가나안은 하늘만 바라보는 건조한 땅입니다. 그런데 남쪽 애굽은 연중 풍부한 나일강이 있어서 오곡백과가 넉넉합니다. 나중에 야곱도 기근이 오자 아들들을 애굽으로 보내어 곡식을 구해오라고 합니다(42장). 애굽 주변의 나라들은 기근이 오면 애굽으로 가는 게 상식입니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상식입니다. 그래서 아브라함도 애굽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도 기근을 만나면 무조건 애굽으로 내려가야 하느냐입니다. 아브라함의 첫 번째 실수는 하나님께 묻지 않고 세상의 상식대로 행동한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여기가 약속의 땅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약속의 땅에 왜 기근이 올까요? 하나님을 잘 섬기는데 왜 어려움이 올까요? 하나님이 주신 약속과 현실이 왜 맞지 않을까요? 하나님이 골탕 먹이려고 불러들이셨나? 하나님이 약속하시는 것은 형통과 풍요가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하는 임마누엘의 삶'입니다. 혹시 형통과 풍요를 주시더라도 그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것은 수단과 도구에 불과합니다. 결국 하나님과 함께 사는 것, 그것이 하나님의 목적입니다. 제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풍요로울 때보다 어려울 때 더 간절히 하나님을 찾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일평생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복을 주시는데 왜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가? 아브라함의 경험을 통해서 해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아브라함은 왜 하나님께 묻지 않았을까요? 답을 아니까 묻지 않은 것입니다. “여기가 약속의 땅이니 힘들어도 버텨라”고 말씀하실 것이 뻔하니까. 하나님의 뜻을 너무 잘 아는데 세상의 상식대로 행동하고, 다수를 따라 행동하는 이유는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실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가난, 질병, 모든 문제 중에도 우리와 함께 하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러니까 기근을 만나면, “애굽!” 문제를 만나면 “무조건 애굽!” 이렇게 자동으로 내려가지 말고 하나님께 물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물으면 하나님이 감당할 능력을 허락해 주십니다(고전10:13). 기근은 애굽으로 가라는 사인이 아니라 하나님을 꼭 붙들라는 사인, 하나님께 둔 소망을 굳게 붙들라는 사인인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 실수는 사람을 두려워하여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거짓말 보다 한 단계 앞서서 사람을 두려워한 것이 실수입니다. 애굽 사람을 왜 두려워합니까? 하나님과 동행하지 않으니까 두렵습니다. 하나님을 가나안에다 두고 왔기 때문에. 여러분, 이 세상 앞에서 왜 비굴해집니까? 하나님을 교회에 모셔두고 다니기 때문입니다. 일주일 내내 하나님을 모시고 다니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이렇게 무서운 사람을 만나도 호령할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애굽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으면서 왜 두려운가요? 애굽만 두려운 것이 아니라 하란에 갈 때도 두려웠겠지요? 그때는 아버지 형제들이 함께 있었기 때문에 두렵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조카 하나만 데리고 왔기 때문에 두려운 것입니다. 사람을 의지하는 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은 상상했습니다. “애굽 사람들이 분명히 내 아내를 빼앗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예쁜 아내와 사는 게 좋았는데 사람을 두려워하니까 아내의 미모가 불편합니다. 사람을 두려워하면 하나님이 복으로 주신 것도 불편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때 사라의 나이가 65세가 지났는데 누가 그 미모에 주목하겠습니까? 두려워하면 두려움이 현실이 됩니다(민13:33). 고대의 왕들은 자기의 신분 유지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이 있으면 자기의 것으로 삼았습니다. 게다가 사라는 인종이 다르고 피부색이 희고, 출산경험이 없으니까 젊음을 유지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아내를 누이라고 속이고 거대한 보상을 받았습니다. 바로의 입장에서 보면 사래는 남의 아내가 아닙니다. 아브람과 졸지에 처남매부가 되었으니 그에게 막대한 재물을 선사합니다. 그러면 사래가 가나안으로 돌아와서 남편에게 “우리 애굽 내려가길 잘했어요. 애굽 내려가서 거짓말하길 잘했어요. 그래서 아무튼 부자가 됐으니 좋아요.” 그렇게 말했을까요? 하나님은 결코 거짓말을 통해서 일하지 않으십니다. 거짓의 방법으로 이루어진 일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하신 일이 아닙니다 오늘날 교회들이 불법을 행하는 일을 흔히 봅니다. 교회들이 왜 거짓의 방법으로 형통을 추구하나요? 그렇게 해서라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 그만이라고, 그러면 하나님도 눈감아주신다고? 그건 아닙니다.
아브라함의 세 번째 실수는 이기적인 목적으로 사라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막대한 거래 가운데 사라는 말 한 마디 없습니다. 왕에게 시집가는 게 좋았을까요? 아니면 “이 등신 같은 남자를 내가 믿고 지금까지 살았다니,” 그런 생각을 했을까요? 당시 가부장적인 문화 속에서 남편이 시키는 대로 그냥 순종하는 연약한 여자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남편들에게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여 생명을 주신 것처럼 아내를 사랑하라고 하십니다(엡5:25).
오늘 본문 매 단계마다 아브람의 실수가 등장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실수가 실수로 마침표가 찍어지지 않도록 회복시키십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묻지 않고 애굽으로 갔지만 결국은 다시 약속의 땅으로 올라오게 인도하십니다. 사람이 두려워 아내를 누이라고 거짓말을 했지만 오히려 애굽왕이 “네 아내”라고 인정하고 돌려주게 하십니다. 끝으로 억울하게 희생을 강요당한 사래를 수치에서 해방시켜주십니다. 아브라함은 이기적인 생각으로 자기의 아내조차도 자기의 안전을 위하여 도구로 삼았지만 하나님은 결코 사래를 수단과 도구가 아니라 거룩한 언약의 대상, 목적으로 대우하십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무가치한 생명을 위해 자기의 값비싼 보혈을 흘려주셨습니다. 우리는 거짓을 행하지만 주님은 거짓을 용서하시고 진실하게 우리를 대해주십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묻지 않고 애굽으로 내려갔지만 이것이 당연한 상식이 아니라 하나님께 물으면 내려가라는 허락 받고 내려갈 수도 있고, 야곱처럼, 아니면 가나안에서 달리 살 길을 주셨을지도 모릅니다. 결론:
이 죄악 되고, 연약하고, 비굴한 인생이지만 하나님은 새롭게 변화시켜, 회복시켜서 이전보다 더 나은 삶으로 이끄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실수가 많은 인생들입니다. 우리는 또 넘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넘어진 상태에서 일어나는 법도 배워야 합니다. 결코 넘어지지 않은 것처럼 연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넘어졌을 때 다시 털고 일어나야 합니다.
여러분 인생에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써야 합니다. 하나님은 모든 실수를 회복시켜주시지만 실수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해의 영광이 다르고 달의 영광, 별의 영광이 다르며, 별의 영광이 다르도다. 죽은 자의 부활도 그와 같으니...(고전15:41). 성도의 부활이라도 영광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 회복시켜주시니까 괜찮다. 무슨 죄를 지어도 다 용서해주신다.” 이렇게 사는 것도 믿음은 믿음이지만 이왕이면 한 번이라도 덜 넘어지는 것이 더 좋습니다. 경건에 대한 보상은 반드시 있습니다. 회복시키시는 주님을 믿고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으켜주시고, 회복해주시는 임마누엘의 주님과 함께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