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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24:1-12 며느리의 자격
며느리들도 계시고, 며느리도 볼 분도 계신데 결혼상대를 선택하는 것만큼 어려운 선택이 있을까요?혼기를 놓친 분들이, 남들이 보면 잘 어울리는 상대가 있는데 선택을 하지 못합니다. 타인이 보는 조건 말고 또 다른 뭔가 충족되지 못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일반적인 후회가 무엇이냐 하면, 예전에 만난 어떤 사람을 잡았어야 한다는 것이랍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이미 지나간 버스가 됐지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셔서 백세에 낳은 아들이 40세가 되어 결혼을 해야 하는데, 이 아들만큼 귀한 아들이 어디 있을까요? 어머니가 90세, 아버지가 백세에 낳은 무녀독남인데, 이런 귀한 아들의 배필이라면 그 조건이 과연 어느 정도 되어야 할까요? 왕비를 간택하는 것보다 더 까다로울 것 같습니다. 외모, 재력, 학벌, 이런 조건들을 충족할 며느리감을 찾지 않겠느냐 이것입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며느리의 조건’은 아주 단순합니다. 그렇게 귀한 아들인데 배우자를 선택하는 방법은 우리가 본 받을 만합니다.
우선 아브라함은 가장 신뢰하는 노종에게 그 임무를 맡깁니다. 조건은 첫째, “내 고향에 내 족속에게 가서 택하라(24:4).” 둘째, “가나안 여자는 절대로 안 된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고향 하란까지는 거리가 약 8백km정도 되는데 “따라오지 않으면 어떡할까요?다시 와서 아드님을 데리고 가도 될까요?” 그러니까 셋째, “절대로 이삭을 데리고 가서는 안 된다.” “나를 인도하신 하나님이 사자를 앞서 보내시리라”(7절).
노종은 어깨가 무거웠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이 종의 마음을 편하게 해줍니다. 만일 신랑을 보여주지 않아서 따라올 여자가 없다면 그것은 네 책임이 아니다. 그래도 내 아들을 그리로 데리고 가지는 말아라(8절).
가나안 여자는 절대 안 되는 이유는 아브라함이 75세에 와서 65년 동안 살다보니까 이곳 사람들이 타락한 모습을 잘 본 것입니다. 15:16에서 가나안에 사는 사람들이 워낙 죄가 관영하게 되면 이들을 다 멸하고 네 후손들에게 이 땅을 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이 동네에서 며느리를 얻었다가는 하나님이 주신 언약의 계보를 이어가는 데 심각한 문제가 당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하겠구나” 생각한 겁니다. 그래서 가나안 여자는 안 된다. 장가를 못가는 한이 있더라도 안 된다. 그것이 첫 번 조건입니다.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조건입니다. 게다가 신랑감도 보지 않고 따라올 수 있는 처녀라야 된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이미 140세, 죽을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아내 사라는 이미 삼년 전에 죽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좀 짠합니다. 조금만 더 살았으면 외아들 장가가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하나님은 이렇게 인간의 사정에 따라서 계획을 서두르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하게 믿을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은 약속하신 것은 꼭 이루신다는 점입니다.
11절, 이 노종이 나홀의 성에 도착해서 우물가에 도착해서 낙타를 우물가에 꿇려놓고 기도합니다. 그가 이르되 “우리 주인 아브라함의 여호와여, 오늘 나에게 순조롭게 만나게 하사 내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24:12).” 우선 하나님을 부르는 호칭을 보면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아브라함에 대한 충성이 느껴집니다. 주인과 혼연일체가 된 종은 행복합니다. 그는 이 어렵고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최적의 인물로 선택받았습니다. 주인이 자기를 신뢰해주고, 주인의 일생에 가장 큰 소원을 자기에게 맡겼다는 사실을 고생이 아니라 영광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중요한 일을 맡기실 때 “주님 내가 이 길을 기쁨으로 다녀오겠습니다” 순종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는 이어서 기도합니다. “성 중 사람들의 딸들이 물을 길으러 나오겠사오니...” 그는 주인으로부터 받은 조건에 맞는 처녀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 하나님께 징표를 간구합니다. “한 소녀에게 ‘너는 물동이를 기울여 나로 마시게 하라’ 하리니 그의 대답이 ‘마시세요’ 하고, ‘내가 당신의 낙타들에게도 마시게 하겠습니다’ 그러면 그는 주께서 이삭을 위하여 정하신 신부감인줄 알겠습니다.”(14절) 이것은 인간적으로 보면 불가능한 요구입니다. 과연 해질녘에 집에 돌아가 할 일이 많은 여인네가 이런 수고를 자원할 수 있을까요?이야기의 청취자들은 초조해집니다.
마침 종의 간구가 끝나기도 전에 성중에서 처녀들이 나옵니다(15절). 한 소녀를 택하여 그렇게 부탁했습니다. 그 소녀는 친절하게 기꺼이 그런 수고를 제공합니다.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열 마리의 낙타에게도 그리합니다. 그녀가 바로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의 손녀딸 ‘리브가’였습니다. 그녀는 주저 없이 “급히” 물동이를 손에 내려 마시게 하고, 낙타들에게 “배불리” 마시게 하였습니다. 낙타는 보통 50리터의 물을 마십니다. 그런데 열 마리입니다. 노종은 금 코걸이와 금 손목고리 한 쌍을 소녀에게 주고, 가족 사항을 물으니 아브라함의 친족임을 알게 됩니다(23절). 리브가는 기꺼이 노종을 자기 집으로 초대합니다(25절). 노종은 하나님께서 과연 기도에 응답해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26-27절). 소녀는 집으로 돌아가 이 소식을 전하고(28절) 리브가의 오빠인 라반이 우물가로 달려나와 노종을 환대합니다(29-31절). 노종은 그의 집에 들어가서 먼저 자신의 피로를 풀지 않은 채, 아브라함이 자기에게 맡긴 사명을 설명하고, “이 모든 일을 하나님이 주관하셨으며, 내가 하나님께 징표를 간구한 대로 리브가가 정확하게 실행하였으니 하나님이 정하신 혼인입니다.그러니 알아서 판단하십시오(49절).” 결단을 요구합니다. 그러니 알아서 판단하십시오(49절).” 결단을 요구합니다. 이 청혼을 거절하면 식사도 안 하고 바로 떠날 듯한 결연한 태도입니다.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본토 친척 아비의 집을 떠나 하나님께서 보여주실 땅으로 따라 나선 것처럼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자신과 똑같은 믿음을 가진 며느리를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호세아선지자를 통하여 타락한 북왕국이지만 아내로 맞이하여 공평과 정의와 은통으로 장가들겠다고, 자격도 없는 북왕국을 하나님의 신부로 맞아들이시겠다고 청혼하십니다(호2:19). 바울은 고린도교회를 남편인 그리스도께 중매하려고 열심히 복음을 전하고 있노라고 고백합니다(고후11:2). 하나님은 요한의 환상 중에 천사를 통하여 보여주셨습니다.“이리 오라 내가 신부 곧 어린 양의 아내를 네게 보이리라(계21:9). 교회는 주님의 신부입니다. 본문의 등장인물을 도식적으로 대입해보면, 아브라함은 하나님 역할, 이삭은 신랑이신 예수 그리스도, 리브가는 예비된 신부 즉 교회입니다.
리브가는 노종의 간증을 듣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가나안까지 따라가기로 결단합니다.우리는 하나님의 구원과 영생의 언약을 믿고 천국까지 따라가는 어린양의 신부들입니다. 우리에게 무슨 자격, 학벌, 재산 외모, 요구하신 것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저 예수 그리스도를 신랑으로 삼겠다고 기쁨으로 따라온 것, 그것 하나 보고 주님의 배우자 삼으시고, 하나님의 자녀 삼으셨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배우자, 하나님의 며느리 같은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무엇이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배우자 된 존재들로서 여기 서 있습니다.또한 주님은 우리를 노종과 같이 세상으로 보내기를 원하십니다. 이 세상에서 믿지 않는 영혼들을 구원하여 주께로 인도하여 구원받게 하는 역할을 우리에게 맡기셨습니다. 교회는 이렇게 다중적 신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청지기로서, 신부로서.
그러나 어떤 신분이든 주님이 요구하시는 것은 믿음입니다. 심부름을 수행하는 종에게 요구되는 것도 믿음이요, 그리고 신랑 되신 옛 그리스도를 믿고 따라 나선 리브가의 입장에서 요구되는 것도 믿음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갈 길을 인도하십니다. 우리가 만나야 할 사람들을 예비하시고,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오늘 나의 기쁨에 동참하거라” 칭찬하십니다.
중요한 교훈이 여러 가지라서 좀 복잡한 것 같지만, 오늘 우리는 주님의 부르심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부르십니다. “네가 나를 따라오려느냐?”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노종을 보내시고, 리브가를 그렇게 부르셨던 것처럼 우리를 부르십니다.
어린양의 혼인잔치에 단장한 신부와 같이 주님의 잔치자리에 신부로서 참여할 수 있는 영예로운 지위가 우리 앞에 있습니다. 우리는 어린양의 신부 같은 교회로서 이 시대가운데 가장 순결하고 거룩하게 주님께 드려지고, 이 세대 가운데 주님의 후사를 또 낳을 수 있는 주님의 가족 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