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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 설교와 잘 어울리는 시 한 편입니다.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으며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도 없다 모든 삶의 순간순간에서 우리는 흔들린다 그 흔들림을 두려워하거나 겁내고 있는가 나를 흔들어 놓은 것이 바람이든, 사랑의 아픔이든 견디다 보면 바람도 지나가고 아픔도 지나갈 것이다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없으며 젖지 않고 가는 삶도 없다 눈물에 젖든 지나가는 소나기에 젖든 인생은 젖는가보다 지금은 젖었지만 구름 속에 숨어있는 태양이 나오면 이 젖음도 마르리라 조금만 참아보자. 지금 이 순간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