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신앙의 습관
살다보니 감기도 걸리고, 가벼이 여기던 감기에 두 주간이나 고생하고 보니 이제야 나도 “몸이 옛날 같지 않다”는 말을 하며 조금 더 겸손해지고 있습니다. 며칠을 버티다가 결국 병원에 가야겠다 생각합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어렵사리 의사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나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사)에게 어제 저녁에는 뭘 먹었으며, 어디가 어떻게 아프다고 시시콜콜 증상을 상세하게 설명합니다. 그러나 의사는 내 아픔에 충분한 공감을 보이기 보다는 컴퓨터에 몇 글자 써넣더니 됐다고 합니다. 처방전을 받아가지고 초등학생이 처음 받은 성적표처럼 고이 들고 약국에 내려가 공손하게 내려놓고, 합격자 발표라도 기다리듯 내 이름이 불리기를 기다립니다.
벌써 열흘째 이렇게 꼬박꼬박 약을 챙겨 먹고 있지만 기침은 아주 조금씩만 낫고 있습니다. 의사의 말이 “나이가 들면서 면역력이 떨어져서 감기에 더 잘 걸린다”고 합니다. 흔히들 말하는 것처럼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하려면 평상시에 얼마나 건강관리를 잘 해야 하는 건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내 몸으로 하는 일 뿐 아니라 몸 자체를 관리하는 데도 더욱 성실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문득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도 병에 걸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 지체가 병에 걸리면 다른 지체가 함께 아플 수밖에 없습니다(고전12:26). 그런 공유의식이 없는 병은 실상 더 큰 병에 걸렸다는 증거입니다. 주님의 교회가 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신앙의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히 10:24-25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