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팡♥ 말고 당신의 ♥를 받고 싶습니다 우리말로 번역하기도 어려운 S.N.S.(Social Networking Service)라는 단어가 이미 우리 삶 깊숙이 파고 들어와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음성통화나 80자 문자를 주고받던 기능을 넘어서 끝없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라인, 마이피플, 페이스타임, 탱고, 이제는 한 물 갔지만 싸이월드, 스카이프에다가, 블로그, 카페, 미니홈피 등등, S.N.S 없는 삶은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나열해놓고 보니 한글로 된 이름은 하나도 없네요. 요즘 카카오톡과 연결되는 애니팡이라는 게임이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이 천만 명이 즐기는 게임이 되었다고 합니다; 1분 동안에 같은 동물의 얼굴을 세 개 이상 한 줄로 만들면 점수를 얻는데, 내 주소록에 있는 사람들의 게임성적 순위를 알려주며 은근히 경쟁을 부추깁니다. 중독만 되지 않는다면 비용은 들지 않지만, 주소록에 있는 사람들에게 게임머니에 해당하는 하트를 보내면 한 게임을 할 수 있는 포인트 (하트)를 얻기 때문에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하트를 보내거나 게임초청을 하는 웃지 못할 일들이 ‘애니팡 공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습니다. 한번은 불미스러운 일로 연락 한번 안 하던 분에게서 ‘추석을 잘 지내시라’는 문자인사가 왔습니다. 아무런 개인적인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주소록에 들어있는 모든 사람에게 전체메시지로 보낸 것이라고 판단되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일일이 답신을 보내지 않는 것이 요즘의 상식입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더니 그 사람에게서 애니팡 하트가 날아오기 시작합니다. 혹시 그동안 머쓱해진 관계를 해소하자는 신호인가 착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애니팡 하트 말고 당신의 하트를 받고 싶습니다”라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더니 두 주일이 넘도록 답장이 없습니다. 카카오톡이 휴대폰 문자보다 진화한 점은 무료라는 것 말고도 수신확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분명히 수신했는데 아무 답장이 없습니다. 속으로 민망한 것인지... 애니팡하트 아무데나 보내지 마세요. 그것 말고 진정한 마음의 표시를 보내보세요. 그리고 전체 문자 보내실 때는 모든 수신자에게 적합한 메시지인지 확인해보세요. 소셜 네트워크가 아무리 발달해도 진정한 사랑이 없이 보내는 메시지는 오히려 거추장스러운 쓰레기가 될 뿐입니다. 고린도전서 13:5 (사랑은)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