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서 나오라”(계18:4) 지난 미국 대선에서 미국 기독교인 유권자들은 큰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기독교인으로서 성경적 가르침에 어떻게 반응해야하는가에 대한 선택이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의 오바마후보는 기독교인이지만 낙태, 동성애와 같이 전통적 성경적 가치관으로 용납할 수 없는 문제들에 대해 우호적이었으며, 공화당의 롬니후보는 이 모든 문제들에 분명히 반대 입장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기독교의 가치관이 대세인 나라의 유권자들의 선택은 간단해야 하지 않는가? 그러나 그들은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었습니다. 공화당의 롬니 후보는 기독교가 이단으로 규정하는 몰몬교 신자였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서, 기독교인 후보는 성경적 가치관에 반대하고 비기독교인 후보는 성경적 가치관을 철저히 지키겠다고 한 것입니다. 이러한 아이러니 앞에서 미국 유권자들은 결국 “성경의 가르침이냐, 기독교인이라는 명목이냐” 둘 중 하나를 택해야만 했던 것입니다. 결과는 절반 이상이 실질적인 성경적 가르침이 아니라 기독교인이라는 명목을 택하고 말았습니다. 요한계시록 17장은 ‘큰 바벨론’이라는 이름의 큰 음녀의 멸망을 예고합니다. 그는 많은 물가에 앉아서 온 세상의 왕들을 미혹하여 음행에 빠지게 만듭니다. 그리고 18장은 세상의 정치, 문화, 경제는 ‘음란’한 것이며, 그것들이 곧 무너질 것임을 예고합니다. 그 한 예로 우리나라의 현재의 모습을 살펴보면, 범죄의 영역과 합법의 영역이 구별이 되지 않습니다. 한쪽에서는 성범죄자들을 잡아들이면서, 한쪽에서는 똑같은 주제를 가지고 합법의 잔치를 벌입니다; 대중문화의 컨텐츠를 보십시오; 영화, 연극의 제목, 가요의 가사, 패션, 잡지, 인터넷 뉴스의 내용 등등. 대중의 인기를 얻어 돈벌이가 되면 합법이고, 소수에 의해 벌어지면 범죄가 되는가? 이처럼 세상은 온통 음란물로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수십 년 민주주의를 경험하면서 이제는 불법행위라도 많은 유권자를 모아, 연대하면 정치세력화 할 수 있고, 불법행위를 얼마든지 합법화할 수 있다는 것을 학습하게 되었습니다. 스위스 라브리운동의 지도자 프란시스 쉐퍼는 그의 책 “거기 계시는 하나님”에서 인류는 철학, 미술, 음악, 일반 문화, 신학의 순서로 ‘절망의 선(line of despair)’ 넘는다고 말합니다. ‘절망선’이란 간단히 말해서 인간의 마음과 행동이 하나님을 떠나는 선입니다. 지금까지 이미 철학, 미술, 음악, 일반 문화가 그 선을 넘었고 신학이 점점 그 선을 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영역이 그 선을 넘어가게 되면 세상에 절대적 진리라는 것은 사라집니다. 각자 제 각기 행하는 것이 다 진리라고 믿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죄도 없고, 심판도 없는 것이라고 믿게 됩니다. 교회와 성도는 이런 세상의 문화를 따라 ‘절망의 선’을 넘어서 주님과 무관한 ‘무난한 삶’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매순간 순교적 신앙으로 ‘고난의 길’을 택할 것인가 선택의 순간을 피할 수 없습니다. 혼탁한 세상에서 어떻게 주님의 신부로서 살아남을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살지 않으면 음녀의 광란의 파티에서 함께 즐기다가 음녀와 함께 멸망당할 것입니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모든 상황에서 절망선이라는 잣대로 정죄와 비은혜(non-grace)의 삶을 사는 사랑 없는 성도의 모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딜레마 속에서 올바른 성도의 자세는 무엇일까요? (다음 편에 계속) 계18:4 또 내가 들으니 하늘로부터 다른 음성이 나서 이르되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그의 죄에 참여하지 말고 그가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