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18:9-14에 바리새인과 세리가 기도하는 비유를 통해서 예수님은 “교만한 바리새인이 아니라 오히려 세리가 의롭다 하심을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고 가르치셨다. 그 원리를 18장 19장에 나오는 두 젊은 부자 청년들의 이야기에 적용하여 보았다. 바로 이어서 18장의 부자관리와 19장의 삭개오 두 사람을 비교해보니 공통점이 있다: 부자, 관리, 젊다. 삭개오가 달려가서 나무에 올라간 것을 보니(19:4) 그도 젊은 사람이었던 것이 분명하다. 또한 세리장도 관리로서 나름의 권세를 가지고 있지 않았던가! 서로 반대 되는 내용도 있다. 앞장에 나오는 젊은 관리는 부자일뿐 아니라 율법까지 철저하게 지키는 사람이었다. 주위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을 것이다. 반면 세리장 삭개오는 여리고에서 ‘죄인’으로 낙인이 찍힌 사람이었다(19:7). 더구나 아이러니하게도 삭개오라는 이름은 ‘정직’이라는 뜻이라서 반어법적으로 경멸당하기 쉬었을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이 이 두 사람을 대하시는 태도는 상당한 온도차이가 느껴진다. 부자청년 관리는 “선하신 선생님이여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겠습니까?”라고 인사하며 찾아왔다. 이 얼마나 좋은 질문인가? 영생을 원한다니 좋은 질문이 아닌가. 그러나 예수님은 그 청년의 질문에서 큰 잘못을 밝혀내신다. 그에게서 율법준수라는 교만을 지적해내신다. “선한 일이라면 율법을 지켜라. 그러면 영생을 얻을 것이다.” 그는 “그런 율법은 내가 어려서부터 다 지켰나이다”(21절). 율법을 다 지켰다니...얼마나 교만한 생각인가?
예수님은 “아직 한 가지 부족하다. 네 소유를 다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고 나를 따르라.”(22절). “네가 지켰다고 자부하던 율법을 너는 지키지 않은 것이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한다면 네 재산을 여전히 소유하고 있을 수 없다. 이 말씀에 대하여 청년은 “큰 부자이므로 이 말씀을 듣고 심히 근심하더라.”(23절). 부자 청년 관리의 목적은 예수님이 아니라 영생이었다. 결국 그는 예수는 버리고 재물을 선택했다. “맨발의 천사” 최춘선 할아버지는 공항동 주변의 많은 땅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셨다고 한다. 그런데 TV를 보니까 한남동에 집을 가지고 계시더라. 그 정도로 해도 율법을 다 지키지 못한 것이다. 율법준수로 구원받으려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이 질문하실 것이다. “네 소유가 여전히 네게 있으면서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했다고?” 그러면 이 청년은 어떻게 대답했어야만 하는가? 그저 설교하기 쉽게, “바보같으니, 재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선택해야 영생을 얻지~!” 이렇게 말할 것인가? 그러면 우리는 어떤가? 이렇게 모범답안을 말하기에는 우리 인생에서 재물의 위치가 너무나 높고도 크다.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고는 율법으로 구원받을 육체가 없다(롬3:20). 구약시대 사람들도 율법을 지켜서 구원을 받은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구원을 받은 것이다. 하나님이 은혜로 구원하신 것이다. (다음주에 계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