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이라는 캐릭터는 신앙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안 하는 것도 아니다. 이점에서 우리와 닮은 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일대기는 창세기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25장-50장). 모세는 야곱의 일생을 기록할 때 수치스러운 내용들도 숨김없이 기록했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그를 얼마나 사랑하시는가를 알리고 싶었던 것이다. 형의 보복을 피해 외가로 도망가던 밤(하란까지 거리가 약 800km 이상), 돌베개를 베고 밤이슬 맞으며 노숙하던 밤, 하나님께서 야곱을 찾아오셔서 위로해주신 곳이 벧엘이었다. 하나님은 그에게 할아버지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에게 주셨던 땅을 유업으로 주셨다. 비록 야비한 행동 때문에 도망자가 되었지만 하나님은 그를 장자로 인정하신 것이다. 그리고 어디를 가든 지켜주고,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셨다(28:15). 이때 야곱은 하나님께 두 가지를 서원했다; 지금 목숨을 구걸하여 도망치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나를 다시 아버지 집에 무사히 돌아오게 해주신다면 "이 돌베개를 기둥으로 삼아 하나님의 집을 세우겠습니다. 그리고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겠습니다". 그곳이 벧엘이다. 그렇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부자가 되고 자손도 얻어서 가나안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는 벧엘이 아니라 세겜에 정착했다(33:19).그리고 전에 서원했던 것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다. 그는 왜 세겜에 정착했을까? 세겜은 문명의 도시, 번영의 도시였기 때문이 아닐까? 그곳은 목초지도 좋고, 문명도 찬란한 곳이다. 그래서 벧엘을 생각해내지 못하고 있다.신앙생활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같다. 그때 디나가 세겜의 추장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시므온과 레위가 세겜 사람들을 속여서 몰살시켜버렸다.보복은 시원하게 했지만 야곱은 두려움에 사로잡혔다(33장). 야곱일가의 인구로 세겜의 동족들을 막아낼 수는 없다. 이렇게 궁지에 몰려서야 '이곳에서는 신앙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구나' 깨닫고 벧엘로 올라갈 것을 생각한다.이때 다시 하나님이 찾아오셔서 피할 길을 내어주신다(35:1). 하나님은 우리를 어려움에 아주 내버려 두시는 분이 아니다. 곤경 속에서 찾아오신다. 그리고 야곱에게 그 해묵은 서원을 요구하신다. 제단을 쌓아라. 이 두려움 속에서 그를 다시 예배의 자리로 불러올리신 것이다. 세겜을 거치지 않고 벧엘로 직행했더라면 딸 디나가 봉변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얻는 고통들은 자업자득이 많다.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당장에는 손해가 되는 것같지만 순종할 때 좀 더 평탄한 길로 인도해주신다. 그런데 우리는 주소는 벧엘에 두고 생활은 세겜에서 세상 사람들의 문화를 즐기고 있지 않는가?야곱은 늦게나마 세겜에서의 생활을 완전히 청산하고 벧엘로 올라갔는데 우리는 아직도 왔다갔다 하고 있지 않는가? "너희 중에 있는 이방신상들을 버리고.. 우리가 벧엘로 올라가자"(35:2,3).믿음의 사람 야곱의 집안에 드라빔과 이방 신상들이 있었다니 얼마나 아이러니 한 일인가?예수님을 따른다고 하면서도 아직도 세상의 쾌락을 즐기는 경우; 불륜 조장 사이트인 애슐리 메디슨이 해킹당해 회원정보 10GB가 국가별,종교별, 직업별로 공개되었다. 언론은 이 사건을 보고 "종교가 윤리와 도덕을 보장하지 못하더라"고 결론내렸다. 디나의 불상사 하나 만으로는 세겜을 떠날 생각을 하지 않을 것같으니까 시므온과 레위의 문제로 악화 됨 벧엘로 올라간 야곱처럼 주께서 벧엘로 초청하실 때 믿음으로 순종하라.세상과 짝하여 살던 삶을 버리고 벧엘로 올라가라.우리에게 벧엘은 어떤 장소가 아니다. 심령 가운데 주님의 약속을 다시 생각해내고 그때 그 은혜에 감사하던 마음을 다시 회복하고, 이전의 혼합주의 신앙을 다 버리고 이제 더 이상 명분도 체면도 자랑할 것도,공로도 없지만 주님을 찾아가기만 하면 만나주신다.부끄러움 가운데 버려두지 않으시고 예배자로 회복해주신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찾아오신다. 세상과 타협했던 찌꺼기 들; 거짓, 음란, 사치, 무자비한 물질주의 가치관, "신자의 생활이 세상과 전혀 구별되지 않더라" 하는 메디슨 에슐리 사건의 결론을 부정할 수 있는 삶,세겜과 벧엘을 왔다갔다 하는 생활을 버리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