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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은 엄청나게 큰 에너지다. 배가 고파도 추워도 자존심을 부여잡고 체면을 유지하기도 한다. 2000년도 러시아 잠수함 쿠르스크호가 침몰했을 때 사고직후 유럽국가들에게 구조요청을 했으면 최악의 비극은 피할 수 있었을 텐데. 자존심이 문제였다. 예수님 앞에서조차 자존심을 발동하면 소망이 없습니다. 주님의 구조를 거절하고 나서 또 다른 헬리콥터를 기다리겠다면 더 이상의 소망은 없습니다.
현대에 와서 굉장히 발달한 인권의식.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가치관이 신앙에 미치는 나쁜점이 있다. 인간의 권위가 얼마나 높아졌는지 누구의 권위에도 굴복하지 않는다. 인권이 어디까지 가느냐하면 하나님 앞에서도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F 쉐퍼는 1차세계대전 이후에 인간들이 하나님 두려운줄도 모르게 되었다고 말한다.인권이라는 것은 소중한 가치이지만 과연 하나님 앞에서조차 고개를 빳빳이 들수 있는 존재인가 생각해 봐야 한다.
내가 도와줄 수 있는데 자존심 부리며 요청을 하지 않아서 어린 자녀를 도와주지 못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예수님도 그에게 은혜를 구하며 나아온 사람들에게만 도움을 주셨다. 바리새인들처럼 자존심을 부렸던 사람들은 예수님으로부터 아무런 은혜도 얻지 못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마23장의 저주 뿐이었다.
예수님이 국경 밖으로 나가셨다. 이때 한 이방인 여자가 귀신들린 어린 딸의 문제를 가지고 찾아왔다. 그녀는 예수님의 발앞에 이마가 땅에 닿도록 엎드려 간청하였다. 이 여자는 예수님을 알아보기 어려운 입장이다. 인종과 언어가 다르다. 혹시 소문을 들었더라도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다. 그냥 훌륭한 선생이라는 인식을 넘어서 유일한 주님으로 모셔들이기에 어려운 상황이다. 역사적 감정이 이스라엘에 대하여 좋을 수가 없다. 남왕국이 멸망할 때 두로 사람들이 좋아했다(겔26:2).그녀는 예수님을 왕으로 대접했다.
이 어머니는 딸의 병을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여봤지만 해결받을 수 없었다. 귀신은 희생자의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이 여자가 외로이 여생을 홀로 살아야 하는 불쌍한 형편을 돌아보지 않는다. 그동안 예수님의 태도를 보아온 제자들은 예상했을 것이다.“아!예수님이 환영하시겠구나." 그런데 예수님이 뜻밖의 태도를 취하신다. "자녀에게 줄 떡을 개에게 줄 수는 없다." 제자들은 당황했을 것이다. "이제 저 여자가 사납게 대들 것이다."
그런데 이 어머니도 예상을 뒤엎는 태도를 보인다. "개들도 자녀들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지 않습니까?" 이 여인은 예수님이 우선순위에 대하여 말씀하신 것에 걸려넘어지지 않고, 은혜를 구하고 있다."그렇습니다. 나는 인종으로나 신분으로나 당신에게 은혜를 구할 자격은 없습니다. 그러나 개로 말씀하시니까 말인데요. 그 개도 자녀의 상에서 떨어진 음식을 얻어먹고 살지 않습니까?나는 상 위에 있는 어떤 음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부스러기만큼만의 은혜를 주십시오." kunarion은 주인의 밥상에 접근할 수도 있는 애완용 개를 뜻하는 단어다. 그 단어에서 90%의 개라는 의미보다는 10%라는 애완용이라는 의미를 붙든다.주인의 자녀들이 데리고 노는 강아지라는 단어를 사용하셨다는 것에서 모욕을 느끼거나 포기하지 않고 단지 10%가 내포하고 있는 애완용이라는 의미를 붙잡고 예수님의 은혜를 구하고 있다.
누구에게 굴복할 수 있는 사람이라야 하나님 앞에도 굴복할 수 있다. 세상에서도 어떤 조직생활을 해본 사람이라야 어떤 권위에 굴할 줄 안다. 누구에게도 고개한번 숙여보지 않은 남자라면 인간적으로 멋있어 보일지 모르지만 그 사람은 하나님 앞에도 굴복하기 쉽지 않은 사람이다.
가버나움 백부장처럼(마8장), 자기 하인이 병들어 죽게 된 문제를 가지고 나아와 말하기를 “예수님, 굳이 우리집에 오실 것까지는 없습니다. 그냥 말씀으로만 해주십시오. 나도 남의 수하에 있는 사람이고, 내 수하에도 부하들이 있습니다. 내가 내 상사의 말 한 마디에 순종합니다. 내 부하들도 내 말 한 마디에 순종합니다. 귀신이 뭡니까? 질병이 뭡니까? 다 예수님 능력 아래 있는 것들 아닙니까? 예수님이 말씀만 하시면 다 해결됩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수고하실 것 없습니다.” 이것이 단지 립서비스였을까? 아부가 몸에 배어서 듣기 좋게 말한 것이 아니라 그는 그렇게 권위를 아는 사람이고 권위 앞에 굴복할 수 있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그런 사람에게는 능력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실 수 있었던 것이다. 오늘 우리가 수로보니게 여인처럼 예수님 앞에 납작 엎드릴 수 있다면 우리는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많은 은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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